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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 7. 3. 09:56
작성자
AP.KENY

사랑은 원래 어리석은 감정이라고 하죠.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정만을 좇게 한다고. (작게 킥킥) 하지만 모순되게도 사랑만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네요. 언젠가 이성을 좇는 게 아닌, 감정을 우선시해도 어리석지 않을 날이 올 때까지.. 이상론자들이 힘써주길 바라야겠어요. (축복의 보답에 시선 돌리며) ...바라지도 않았는데요. 솔직히 내 꿈이 크긴.. 하잖아요. 끝에서 이뤄내기라도 하면 다행인 꿈인데. ..응원도 들었으니 더 발버둥 쳐봐야겠네요. (한숨 섞인 웃음 흘리다가 멈칫. 짧은 침묵 후 검지로 당신 볼 콕) 그런 농담이나 던지고 말이죠.. 그래도 마음에 들어 해 준 건 기쁘네요. 고마워요. (마냥 장난이 아님을 알기에 부러 가볍게 넘깁니다. 진중한 말도 믿기 어려운 도시에서 장난 섞인 감정은 더더욱 믿기 어려웠으니까)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잖아요. 내게 맡기고 지켜보기보다.. 당신도 당신만의 꿈을 꿔요. 고통 없이 사그라들기 전에.. 한 가지 정도는 이뤄내도 좋잖아요..? (엄살 부리는 모습에 키득 거리며 손 떼어내고) 이걸로 그렇게나 아파해서야 바깥에서 어떻게 지내셨나 몰라... 당신이나 나나 하는 말만 들어선 도시의 이단인 거 알죠? 순종하는 삶이야 말로 합리적인 세계에서 이상과 사랑을 논하는 사람이라니.. 광대가 따로 없잖아요. ..그렇기에 당신과의 대화가 즐거운 거겠죠. (킥킥 거리는 모습에 웃어버리며) 그래요. 당신 같은 사람 귀해요, 허스키씨. 소중하고 귀한 채로 영원히 남아주세요.

포기했기에 양식이라... 옳은 말이네요. 그들이 진정으로 발버둥 쳤다면 스스로 피어났을텐데 그저 양분으로 만족했으니까요... 하지만 양식조차 되기 어려운 세상 아닌가요. 쓰레기는 쓰레기답게 버려지고 꽃을 피워낼 거름조차 될 수 없어요. 더러워진 채.. 그저 그렇게 사라지는 것보다 무언가라도 남기고자 거름이라도 된 사람들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씨앗이 뿌리내려줄지도 모르는데 그저 썩어 내려 선 기어코 꽃을 피웠다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말 그대로 끝만은 아름다웠잖아요? (몸을 쭉 펴는 당신과 반대되게 가방을 끌어안고)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요.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바닥에 뿌리를 내려도 돼요. 벽은 타고 오르고 싶은 자들을 위함이요, 동시에 바닥에 뿌리내린 존재들을 막아줄 방파제니까요. 나는.. 다들 타고 오를 벽이 없어서 안주하길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욕망은 현실 앞에 무너지고 마니까요.. 그러니 안온한 일상을 좇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두의 행복에 대한 이상은 다르니까.. 말했잖아요. 내겐 안주가 안온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당신의 행복을 응원해요.. 서로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며 다른 이름의 꽃을 피우길 바랄 뿐이랍니다..
(뚝 끊기는 숨에 다리를 흔듭니다. 위로 받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지만.. 아직도 당신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지만... 분명 당신의 행복을 바란 건 사실이라서) 나는 그저 너무 많은 걸 잃은 동시에 갑작스레 손에 쥐게 되어... 그래서 이기적으로 살고자 했고, 이기적으로 살고자 했기에 욕망에 충실할 수 있었던 거예요. 내 한 몸 사그라들어서라도 내 욕심을 충족한다면.. 꽤 괜찮은 거래잖아요..? (여전히 다리 흔들며) 이상은 빛나기 때문에 바라만 보다간 눈이 타들어가고 말 거예요. 그렇다면 누군가 쉼에 대해 알려줄 사람도 필요하겠죠. ..그게 당신이 되어주면 되겠죠. 거름이란 분명 피어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존재일테니까. ..말했잖아요. 나는 거름도 그리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기질의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당신 어깨에 머리 툭) 나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그냥 그렇구나는 못해주겠네요. 그렇다고 위로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작게 킥킥거립니다)
무엇이 우리를 정의하는지는 우리 자신만이 결론 지을 수 있겠죠. (스커트 자락 만지작 거리며) ..나는 개화시키는 것이 나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더러운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피워냄이 따르도록 말이죠. 클로리스. 마치 내 장비의 옛 이름처럼요. (열망이란 말에 당신 바라보며) 저런, 내 마음에 들긴 힘들 텐데요..? 나는 제법 인간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는걸요. 하지만 허스키씨와는 말이 잘 통하니.. 혹시 몰라요. 5억 년의 긴긴 여행 그 언저리에선 당신을 자아에 박아두게 될 수도 있죠. (킥킥거리다가) 아, 이래서 사람 걱정하면 손해 본다니까요. (입 비죽) ...스스로 찔렸다면 지금이라도 다르게 이야기하면 되는 거죠. 밖에서도 이곳에서도 분명 당신과 나는 통했고 통할테니까. (어설픈 미소가 옅은 웃음으로 변하는 순간에, 비죽이는 입이 들어가고 당신을 따라 호선을 그립니다) ..안 맞기는 무슨. (웃음소리로 가려질 조금의 툴툴거림만 남기고 말이죠)

좋은 일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 할 수 없는 게 아이러니네요. 그저 팔려간 곳이 꽤 괜찮은 장소였기만 바랄 뿐이죠. (비워진 다는 말에 동의하다가 신나 하는 모습에 괜히 또 주먹 콩) 허스키씨가 좋아하는 모습은 제법 얄밉네요. 당신의 승리로 쉽게 넘어가 버린 일을 조금 후회해 버릴지도 모르겠어요. (농담)
우습다기 보단 간만에 귀여운 반응이라서요. (여전히 조금 킥킥) 우리 정원의 디저트 담당이랍니다. 베이킹 실력이 아주 좋죠. 떨어진 깃털을 만나면 주라고 했던 쿠키를~.. 떨어지지도 않았고 깃털도 아닌 사람에게 줬네요. 유이에게 혼나겠어요. 그러니 혼날 거 제대로 혼나기로 하고~.. 이건 쿠키를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허스키씨를 위한 선물로 하죠. (짙은 웃음에 짓궂은 미소로 화답하며 남은 쿠키 중 일부를 빈 봉지에 덜어 당신에게 건네고) 뭘 린신루 씨라고까지. (잠시 뜸들이다가) ..린으로 됐어요. 애칭을 허락할 사이는 아닐지 몰라도 풀네임으로 부르라 할 만큼 각박한 사이는 아니잖아요, 헤스테? (목을 쓸며 장난스레 웃어봅니다)

모두 떨어져 봤기에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동료이며 가족이죠. 헤스테는 그런 소중한 사람 없어요? (다른 깃털을 떠올리는지 따스한 미소 짓다가 피식 웃습니다) 힘 써줄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김칫국 마시는 것 같은데~.. (부러 농담) 당신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무리할 생각은 없으니까 기대했다가 실망이나 말아요. 나는 지금 있는 걸 지키기도 바쁘거든요. 하지만.. 하지만~.. 우연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센스도 있죠. (장난스러운 놀림의 결말은 근처에 갔을 때 찾아가겠단 말이었고) 빈말도 못해줘요? 이거 친구 잘못 사귀었네요. (킥킥) 어서 머리에 건의 넣어봐요. 도시의 위계 서열을 무력 같은 게 아니라 뻔뻔함으로 다시 세우자고. 그럼 당신이 분명 상위권을 차지할 거예요. (농담 따먹기 하다가 깊은 미소에 드물게도 말갛게 웃었습니다. 간만에 즐거운 대화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럼요~. 이런 빌어먹을 세상에서 웃을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잖아요? 당신도 나도. 지금 순간에 미소 지을 수 있어 멋진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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